뮤지컬

뮤지컬 틱틱붐 후기, '어마어마한 대사량에 깜짝 놀라...'

공덕2 2024. 12. 20. 11:48

안녕하세요.

공부하는 덕후 공덕이입니다.

 

오늘은 뮤지컬 틱틱붐후기를 가져왔어요.

 

뮤지컬 틱틱붐은, 뮤지컬 렌트의 극작가 '조나선 라선'의 자선적 이야기를 담고 있는데요.

뮤지컬 렌트를 좋아하시는 분들이라면, 틱틱붐!을 한 번은 들어보셨으리라 생각합니다. 

렌트를 잘 모르시더라도, 몇년 전 넷플릭스를 통해 영화 '틱틱붐'이 나온 적이 있는데요.

앤드류 가필드가 주인공인 '조나선 라선'을 연기했고, 저는 영화 틱틱붐을 아주 재미있게 관람했던 기억이 있습니다. 

 

'재능이 있다'는 평가는 늘 받지만, 서른살 생일을 앞두고 남들과 비교했을 때 이뤄놓은 것은 하나도 없는 것 같은 초조함이 고스란히 담긴 라슨의 이야기인 '틱틱붐'

 

 

주인공인 존역에 배두훈 배우님, 장지후 배우님, 이해준 배우님.

 

 

 수잔 역에 방민아 배우님, 김수하 배우님.

 

 

마이클 역에 김대웅 배우님, 양희준 배우님 이렇게 캐스팅되었어요.

 

저는 존역에 이해준 배우님, 수잔 역에 김수하 배우님, 마이클 역에 김대웅 배우님 캐스팅으로 보러갔습니다.

 

1년만에 코엑스아트리움을 방문했구요. 우연이 신기하게도 1년 전 12월에 이곳에서 '렌트'를 관람했는데, 1년이 지나고 이곳에서 '틱틱붐'을 관람하게 되었더라구요.

사실 틱틱붐은 '꼭봐야지!' 했던 작품은 아닌데, kt멤버쉽 11월 할인으로 50% 할인 받아 관람할 수 있었어요.

 

(스포주의)

 

이미 영화로도 나온 내용이라, 스포에 대해서는 크게 신경쓰지 않고 편하게 말하도록 하겠습니다.

 

곧 30살 생일을 앞둔 존은, 뮤지컬을 좋아해서 자신이 좋아하는 '극'을 열심히 쓰고 언젠가는 브로드웨이에서 공연을 할거라는 희망을 가지고 있지만 여전히 그 꿈은 멀게만 느껴집니다. 

20대에는 그래도 나는 할 수 있다. 라고 생각했는데, 곧 30을 앞두고 있으니 존이 많이 혼란스러워보이더라구요.

존과 비슷한 나이인 제 모습이 생각나서 '빌어먹을 서른'이라고 존이 외칠 때 마다 친구랑 저랑 움찔움찔 하는게 좀 웃겼습니다. 

 

결국 존은 자신의 꿈을 포기하지 않고 끝까지 자신이 하고 싶은 일을 했습니다.

성공하진 못했지만 브로드웨이에 첫 공연을 올렸고, 그 이후에 '렌트'라는 엄청난 명작을 세상에 남기게 되었으니까요. 

 

수 많은 선택지들 속에서 모든 걸 포기하고 자신이 원하는 선택을 하면서 살아가는 존이 새삼스럽게 대단해 보였습니다.

그게 얼마나 쉽지 않은 일임을, 누구보다 이제 제가 잘 알고 있으니까요. 

 

존이 병으로 35세의 나이에 일찍 죽게되는데, 존이 본인이 이룬 것들을 채 누리지도 못하고 불안과 초조함을 느끼며 한 평생을 살았다고 하니 그가 너무 안타까웠습니다.

존이 본인의 불안함을 나타내는 소리인 '틱틱붐'을 계속해서 말할 때 마다, 존에게 '존, 너는 누구보다 성공하고 인정받는 극작가고. 니가 만든 뮤지컬 시간이 지난 지금도 여전히 사랑받고 모든 뮤지컬 배우들이 연기하고 싶어하는 꿈의 극이다!'라고 소리쳐주고 싶었습니다. 

 

그리고 틱틱붐에서 가장 인상 깊었던 역할은 존의 친구인 '마이클'이었는데요.

존과 함께 음악을 했던 친구이지만, 마이클은 음악을 포기하고 뉴욕의 마케팅 회사에 취직을 하게 되는데요.

그는 빠르게 임원으로 승진하여, 가난함을 벗어나지 못한 존과 달리 비싼 아파트와 비싼 자동차(읭?)를 타며 부를 누리게 됩니다.

그리고 그런 마이클은 존에게 자신의 회사를 통해 일자리를 주려고 노력하기도 하지만, 사실은 누구보다 존의 꿈을 응원하는 한 사람이기도 합니다.

 

존에게 늘 니가 최고야, 니가 멋있어라고 외쳐주는 사람이죠.

 

그런 마이클은 존이 감사한 존재이기도 하지만, 때로는 자신의 꿈과 현실에서 갈팡질팡할때 더 혼란스럽게 하는 인물이기도 합니다.

자신은 꿈을 위해서 뉴욕에 살고 싶어하는데, 자신이 사랑하는 여자친구인 수잔은 이쯤하면 되지 않았냐며 다른 곳으로 이사를 가자고 제안합니다.

꿈을 포기하고 오히려 더 승승장구하는 것 같은 마이클을 보면서, 존은 자신의 꿈에 대한 확신을 더 하기 어려웠을 수도 있을 거라는 생각이 들었어요.

 

하지만, 마이클이 에이즈에 걸렸다는 사실을 알게 된 순간 존은 폭발하게 됩니다. 

누구보다 마이클이 필요했고, 마이클의 응원이 자신에게 힘이 되었기 때문에 마이클이 없는 삶을 상상하기 어려웠기 때문입니다. 

 

틱틱붐에서 존과 마이클의 이야기를 알게 되면, 렌트의 '엔젤'이라는 역할을 어렵지 않게 떠올릴 수 있을 텐데요.

여장남자 역할을 하며 사람들에게 이상한 눈초리를 받고, 때로는 삿대질을 받기도 하지만 누구보다 당당했고 타인에게 아낌없는 사랑을 베풀 수 있었던 '엔젤'. 렌트의 가장 핵심 인물인 '엔젤'이 어쩌면 '존'이 '마이클'을 떠올리고 만든 역할이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마지막에 렌트에서 엔질이 죽고나서도 친구들 곁에 머무르며, 나중에는 친구의 꿈에 나타나 친구 목숨까지 살려주는 그 모습을 보면서

어쩌면 마이클이 존이 죽을 때까지 그의 삶속에서 여전히 살아서 그가 멋진 극작가가 되는 것을 응원했을 거라는 생각이 들더라구요. 

 

연말에는 특히나 렌트, 틱틱붐과 같은 '조나선  라선'이 쓴 극들이 생각이 납니다.

그가 삶의 불안함을 우리와 같이 평범하게 느끼면서도, 누구보다 치열하게 자신의 꿈을 향해 노력해온 그 결과물들이. 뭔가 연말의 분위기와 잘 느껴진달까요?

그가 삶속에서 힘들어했지만, 그 불안함과 힘듦속에서 늘 따듯함과 희망을 찾으려고 했기 때문에 그의 작품에는 늘 우리가 바라는 '사랑', '따듯함'이 녹아있다고 생각합니다. 그리고 여전히 그의 작품이 사랑받고 있는 이유라고도 생각합니다. 

 

내년에는 이맘때쯤에 뮤지컬 렌트가 다시 찾아온다고 하네요.

내년 12월에는 그의 작품인 '렌트'를 보며 또 한해를 마무리하게 될 것 같습니다.

 

뮤지컬 틱틱붐 추천드립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