뮤지컬

2025 창작뮤지컬, 라이카 첫공/ 인간을 사랑한 라이카의 이야기

공덕2 2025. 3. 24. 14:25

안녕하세요.

공부하는 덕후 공덕이입니다.

 

오늘은 창작뮤지컬 라이카 후기를 가지고 왔어요.

창작 뮤지컬 라이카는 최초의 우주탐사견인 라이카의 이야기를 각색한 뮤지컬인데요.

3월 14일에 첫공이었고, 저는 진짜 찐 첫공으로 보고 다녀왔어요. 

 

 

3월 14일 ~ 16일은 프리뷰 기간이었고, 50% 할인도 받을 수 있었어요.

그래서 저는 3월 14일(금) 공연으로 친구랑 보러다녀왔어요.

 

라이카역은 김환히 배우,

왕자 역은 조형균 배우

장미 역은 서동진 배우

로케보트/캐로라인 역은 한보라 배우였어요.

 

 

뮤지컬 라이카는 지난 냉전시대에 미국을 제치고 인류 최초의 인공위성 발사에 성공한 소련이, 이전보다 발전된 모습을 보여주기 위해 그 안에 살아 있는 생명체를 탐승시키기로 결정합니다. 그렇게 지구 최초 우주 탐사견으로 선발이 된 개, 라이카는 수많은 검사와 고된 훈련을 통과한 끝에 우주 작은 행성 B612에 불시착하게 됩니다.

 

그리고 그 곳에서 왕자, 장미, 바오밥들을 만나게 됩니다.

왕자와 장미는 라이카에게 이곳에서 자신들과 함께 살아가기를 원하지만, 라이카는 자신이 가장 사랑한 인간 캐롤라인을 위해 지구로 돌아가려고 합니다. 

 

/

 

우선 최근에 본 초연 창작뮤지컬 중에서는 가장 완성도가 높은 뮤지컬이 아니었나 싶습니다.

스토리도 탄탄하고, 전달하고자 하는 메세지도 좋았고 무대도 굉장히 예쁘게 꾸며서 보는 맛이 있었어요.

 

/ (스포주의) /

 

뮤지컬 라이카를 보면서 라이카와 어린왕자를 연결한 이유를 끊임없이 찾으려고 노력했는데요.

사실 이 해결은 아직 완벽하게 되지 않았습니다.

왜냐면 제가 어린왕자에 대한 이야기를 잘 모르고 있어서 일 수도 있고, 라이카에서 분명 여러가지 소스들을 많이 숨겨뒀는데 그 부분을 명확하게 이해를 하지 못하기도 했거든요.

 

가장 이해가 안되는 부분은 왜 왕자가 인간을 그토록 미워하게 되었을까? 하는 부분이랍니다. 

누구보다 인간과 가장 닮은 왕자가, 인간을 그토록 혐오하고 더 나아가 지구를 없애려고 하는 그 마음을 가진 이유까지는 납득하기가 조금 어렵더라구요. 

 

그럼에도 불구하고, 라이카가 미지의 행성인 B612에 떨어져서 '존재'가 된 상상력은 너무 좋았습니다. 

인간에게 길들여져서 원하지 않고, 그저 인간들에게 칭찬받고 산책당하고, 더 맛있는 간식을 먹을 수 있었기 때문에 그토록 힘들었던 훈련을 버텼던 '라이카'가, 행성에 도착하고나서는 인간처럼 생각할수도 있고, 이해할 수 있는 언어로 말을 하고, 두 다리로 걸을 수 있고, 자신이 원하는 대로 행성할 수 있었기 때문입니다. 

 

다만, 인간을 너무 좋아했던 라이카는 왕자의 설득에도 불구하고 지구로 돌아가고 싶어하지만,

결국 자신이 가장 사랑했던 캐롤라인 역시 자신이 다시 지구에 돌아오지 못할 것을 알았다는 것을 알 때 배신감에 휩싸이게 됩니다. 

물론 캐롤라인 역시 그 결정을 내리는데 매우 힘들고 괴로워했겠지만, 라이카가 겪은 그 배신감에 비할바는 아니겠죠. 

라이카가 고통 없이 죽었다며, 소련에서는 라이카를 영웅 취급하고 라이카를 기리는 행사와 동상을 세우기도 했지만,

사실 라이카는 소련과 미국의 대결에서 소련의 승리를 만들기 위한 희생양일 뿐이었습니다.

라이카가 고통 없이 죽었다는 말은 거짓말이기 때문이죠. 

 

그 과정에서 '장미'가 이 라이카에서 가장 중요한 캐릭터 중 하나이지 않을까 생각이 드는데요.

장미는 과거 '왕자'에게 버림받은 존재입니다. 

마치, 인간에게 버림받은 '라이카'와 비슷하기 때문에, 장미는 라이카가 있는 그대로 자신의 감정을 표현하고, 결정을 하는데 존중합니다. 

그리고 왕자가 인간과 지구를 없애는 선택을 하는데도 반대하지 않아요.

 

장미는 '아름답다.'라는 말을 늘 외치는데,

아름답다라는 말은 결국 '나다움'을 의미한다고 합니다.

자신의 잎사귀를 떼어, 장미 차를 라이카와 왕자에게 나누어 주는 장미처럼, '자신다움'을 인정하는 존재가 라이카에서는 '장미'밖에 없습니다.

장미로 우려낸 차를 마신 라이카가 어쩌면 자신의 존재를 있는 그대로 인정하는데 도움이 되었을지도 모르겠네요. 

 

결국 왕자는 지구를 없애지 않겠다고 했지만, 라이카와 왕자는 지구로 다시 돌아가게 됩니다. 

그리고 그들의 삶을 어느정도 인정하게 됩니다.

인간이 욕심으로 우주로 수많은 생명체를 쏘아올리는 것을 여전히 이해하지 못하지만, 그들은 그들의 생명이 희생되지 않도록 B612 행성에 그들을 데려오죠. 

 

마지막 커튼콜 때도, 라이카는 인간인 관객들을 향해 애교를 부립니다.

얼른 이쪽으로 오라며 손짓하는 왕자와 장미, 바오밥들을 향해 가지만, 라이카는 끝까지 관객들을 향해 손키스를 날리고 웃어줍니다.

라이카는 인간을 너무 사랑하기 때문이죠. 

 

의미를 좀 더 확실히 알고 있으면 '라이카'는 더 좋은 극이 될 것 같아요!

극이 조금 긴 것 같은 느낌은 들었습니다.

그래도 넘버도 좋고 전체적으로 다 좋았던 극이었습니다 !

 

어린왕자와 라이카와의 연관관계에 대해 좀 더 알면 좋은 극이 될 것 같습니다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