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뮤지컬

홍광호, 그는 유명한 지킬앤하이드야. 홍지킬 만남 후기

 

 

안녕하세요.

공부하는 덕후 공덕이입니다.

오랜만에 글을 씁니다;)

 

그 동안 저는 부지런히 관극생활을 열심히 했지만, 왜인지 모르게 블로그를 자주 들어오지 않았습니다 ㅠ

2025년이 벌써 2월이 되었는데, 여러 공연을 또 보고 느꼈던 감정과 느낌을 계속해서 공유할 수 있었으면 좋겠습니다.

 

오늘은 뮤지컬 지킬앤하이드 후기입니다.

 

뮤지컬 지킬앤하이드는 2025년 한국 공연 벌써 20주년을 맞이한 초특급울트라슈퍼히트(?) 공연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지킬앤하이드의 주인공 역할인 지킬과 하이드를 거쳐간 배우만 해도 손가락으로 꼽을 수 없을 정도니 과연 대단하다고 할 수 있겠습니다.

 

지킬앤하이드는 20주년인 만큼 6개월 정도의 공연을 하고 있고, 지방 공연도 예정되어있다고 합니다.

1차 지킬앤 하이드 : 홍광호, 전동석, 김성철

2차 지킬앤 하이드 : 홍광호, 신성록, 최재림

이렇게 구성되어 있는데요.

홍광호 배우는 지킬앤하이드의 가장 상징적인 배우 중 한명인 만큼 모든 공연을 다 소화하실 예정입니다 !

 

20주년인 만큼 뉴 캐스팅에 대한 화제도 굉장히 뜨거웠는데요.

1차에는 김성철 배우가, 2차에는 최재림 배우가 합류한다고 해서 굉장히 많은 분들의 기대를 받고 있습니다.

김성철 배우는 실제로 지킬앤하이드 역할을 위해 창법도 바꿨다고 하는데요.

그의 공연을 실제로 보지는 못했지만, 오디에서 박제해주는 김성철 배우의 넘버를 보니 정말 좋더라구요! 솔직히 크게 기대 안했는데 철지킬 너무 훌륭하게 소화하신 것 같아 괜히 뿌듯했달까요 (?)

 

하지만 이번에 지킬앤하이드 20주년의 제 선택은 홍광호배우였습니다.

조승우배우가 오지 않은 점이 조금 아쉽긴 했지만, 홍광호 배우의 지금이순간 등 지킬앤하이드의 명곡들을 들을 수 있다면 정말 너무 좋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어쩌다보니 홍광호 배우의 실제 공연을 한 번도 보지못했다는 점이 홍광호 배우의 지킬앤 하이드를 선택하는 계기가 되었는데요.

 

2/5(수) 19:30 공연 관람했습니다.

이 날 캐스팅은 지킬/하이드 홍광호, 루시 윤공주, 엠마 조정은 배우였습니다.

20주년이라 그런지 루시와 엠마 역할의 배우분들도 지금껏 지킬앤하이드를 참여하신 많은 배우들이 참여했는데요.

배우분들 역시 20주년이라는 뜻깊은 행사에 참여하시고, 아마(?) 마지막으로 참여하실 것 같아 공주 루시와, 정은 엠마를 관람하러 해당 회차에 다녀왔습니다. 

 

우선 지킬앤하이드라는 극에 호불호가 꽤 있다고 알고 있습니다.

아무래도 예전 작품이다 보니, 극 자체의 내용이 좀 올드하다는 내용과 루시 캐릭터에 대한 해석이 현재 시대와는 좀 맞지 않는 다는 그런 의견들이 많은데요. 실제로 하이드가 루시를 희롱한다거나 하는 장면들이 꽤 과감하게(?) 들어가기 때문에, 중간중간 눈살이 찌푸려지는 장면이 저 역시도 있기도 했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우리가 많이 알고 있는 여러 지킬앤하이드의 수많은 명곡들과 배우들의 뛰어난 연기력과 가창력. 그리고 무엇보다 지킬앤하이드만의 앙상블은 우리가 왜 이토록 오랫동안 이 공연을 사랑할 수 밖에 없었는가 하는 것을 설명해준다고 생각합니다. 

 

홍광호배우의 지킬/하이드는 개인적으로 지킬 <<< 하이드가 본체에 좀 더 가깝지 않나 하는 생각이 들었는데요.

동생이 해당 공연을 보고 나서, 인간이 자신의 내면안에 있는 아주 조그만 '악'의 본성도 인정하지 않으려고 하면 하이드가 될 수도 있을 것 같다는 얘기를 했는데, 그 얘기를 듣고 저도 아~ 하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지킬은 본인의 내면에 있는 '악'을 조금도 인정하지 않고, 사람들이 나쁜 생각을 하는 것 조차 막기 위해 인간의 선과 악을 분리하는 약물을 만들고 싶어하는데요. 그리고 실제로 그 약물이 성공하면 이 세상의 평화가 올 수 있을거라고 생각하죠.

 

하지만 인간은 그러기엔 불가능한 존재입니다.

성선설과, 성악설 아시죠? 저는 애초에 성악설을 믿는 사람이라 더 그렇게 느끼는 지도 모르겠습니다.

인간은 누구에게나 악의 본성이 있긴 하지만 저는 그것이 사회화 속에서 교육되고 학습되어서 사람들이 함께 살아가는 방법을 터득한다고 믿는 편이거든요. 

그렇기 때문에 애초에 선과 악을 분리해서 선만 남기겠다는 지킬의 생각이 조금은 어리석고, 자만스러운 점이 있다고 생각했습니다. 

 

그래서인지 왠지 지킬일 때보다 하이드일 때 그가 더 본능에 충실하고, 솔직하다는 느낌을 받았달까요.

선을 늘 이상하고 쫓는 지킬이지만, 결국 엠마와 결혼을 앞두고도 루시의 유혹을 거절하지 못하는 그의 모습을 볼 때 더 잘 느낄 수 있었던 것 같습니다. 

 

배우님의 지킬/하이드는 눈을 감고 목소리로만 구분할 수 있어서 더 좋았습니다.

하이드는 특유의 지하까지 뚫고들어가는 저음으로 말씀하시는데, 솔직히 꿈에 나올까봐 무서울 정도로 하이드 그 자체였던 것 같습니다.

 

루시의 윤공주 배우님은 제가 너무 좋아하는 배우님 중에 한 분이라 루시 역할도 너무 기대가 되었는데요.

특히 배우님의 'a new life'는 정말 눈물이 나올 정도로 너무 좋았습니다.

왜 배우님이 루시 장인이라고 하는지 이해가 단번에 될 정도 였습니다....

 

물론, 앞에도 말씀드렸던 바와 같이 '루시'캐릭터가 현 시대의 여성상과는 이제 차이가 조금 있기 때문에 지킬앤하이드의 앞으로 행보(?)가 어떻게 될지는 저도 장담을 드릴 수가 없네요. 배우들의 능력치로만 공연을 끌고 가기에, 시대의 반영을 전혀 따라가지 않을 수는 없다고 생각하는 편이라....

 

마지막 지킬과 하이드의 대립을 가장 극대화 하는 the confrontation 곡은 저도 정말 숨이 넘어갈 것 같은 마음으로 함께 그 공연을 즐겼던 것 같습니다.

지킬과 하이드가 순간순간 변하면서, 서로에게 얘기하는 극악의 넘버...

홍광호 배우님의 지킬/하이드로 볼 수 있어서 정말 영광스러운 순간이 아니었을까 하네요!

 

이제 곧 1차 배우들의 공연이 종료되고, 2차 공연 배우들이 들어온다고 알고 있습니다.

경력직인 신성록배우와 뉴캐인 최재림 배우의 지킬앤하이드도 궁금해지네요 ! :-) 

 

뮤지컬 지킬앤하이드 20주년 홍지킬 후기였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