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5.31~8.11 세종문화회관 대극장에서 하는 뮤지컬 팬텀
올해 10주년으로, 다음에 얼마나 바뀔지는 모르겠지만 수정 전 팬텀으로는 마지막 공연입니다.
10주년 팬텀 역할로는 '박효신', '전동석', '카이'
크리스틴 역할로는 '이지혜', '송은혜', '장혜린'.
2017년에 대구 계명문화센터에서 박효신-이지혜 캐스팅으로 팬텀을 관람했었는데요.
10주년이라서 이번에도 한번 봐야겠다는 생각을 하고 캐스팅을 고민하다가, 동일하게 '박효신-이지혜' 캐스팅으로 관람했습니다.
개인적으로 박효신이라는 가수를 너무 좋아해서, '소울트리'에도 가입하고 콘서트도 가는 찐팬인데요.
그래서인지 저에게 '박효신'은 가수 '박효신'그 자체의 이미지가 너무 강해서, 대장이 하는 뮤지컬 캐릭터에 몰입이 잘 안되더라구요.
그냥 모두 다 '박효신' 그 자체인 것 같아서...
그럼에도 불구하고 대장이 하는 캐릭터 중에 가장 몰입이 잘 되고 좋은건 '팬텀'이라고 생각합니다.
웃는남자도 모차르트도, 베토벤도 박효신 배우가 하는 연기와 캐릭터를 좋아하는 분들도 많다고 생각하지만, 저는 대장이 풀어내는 '팬텀' 캐릭터가 가장 이해가 잘 되고 좋거든요.
뮤지컬 팬텀의 이야기는 제목에도 이야기했든 팬텀의 '내 비극적인 이야기'가 가장 주된 이야기라고 생각합니다.
아시는 분들은 아시겠지만, 뮤지컬 팬텀에 나오는 캐릭터 팬텀과 크리스틴은 뮤지컬 '오페라의 유령'에 나오는 팬텀과 크리스틴과 동일인물입니다.
하지만 풀어내는 이야기가 다르기 때문에 전혀 다른 뮤지컬로 인지하고 계시면 됩니다.
뮤지컬 오페라의 유령은 '크리스틴'에 초점이 맞추어져 있다면 뮤지컬 '팬텀'은 제목 그대로 '팬텀'의 이야기에 초점이 맞춰져 있거든요.
'팬텀' 뿐만 아니라 그 캐릭터에 '에릭'이라는 이름을 붙여주는 것도 그 이유라고 생각합니다.
팬텀은 태어날 때 부터 얼굴 큰 흉터나 상처(무엇인지 정확하게 알 수 없음) 때문에 굉장히 흉측한 얼굴을 가지고 있었고,
자신의 얼굴을 '바다괴물'이라고 칭할 만큼 너무 끔찍해했기 때문에 한평생을 가면을 쓰고, 오페라 하우스의 지하실에서 살아옵니다.
본인을 있는 그대로 사랑해주던 유일한 존재인 '엄마'가 죽고 나서, 팬텀은 누구에게 단 한번도 제대로 사랑받고 인정받은 적도 없이
지하실에 사는 '오페라하우스의 유령' 그 자체로만 살아가죠.
그러던 어느 날, 자신이 살고 있는 오페라하우스를 어떠한 부부가 구매한 사실을 알게 되고 그 부부의 부인이 오페라 하우스의 소프라노 역할을 맡게 되었다는 사실을 알고 분개합니다. (노래를 못부르는 소프라노였거든요.)
누구보다 음악적 재능이 뛰어났던 팬텀은, 그녀의 목소리를 듣고 너무 화가났고 우연히 들은 '크리스틴'의 목소리를 듣고 그녀를 몰래 가르치게 됩니다.
자신의 지도로 일취월장하는 크리스틴의 실력을 보면서, 그리고 그녀가 가진 아름다운 목소리를 보면서 팬텀은 자기도 모르게 크리스틴과 사랑에 빠지게 됩니다.
그녀도 팬텀의 진심을 알고, 팬텀을 사랑한다고 느끼게 되죠.
그래서 팬텀의 얼굴이 흉측하다는 것을 알지만 그녀는 팬텀에게 '당신의 어머니가 그런 당신을 사랑했듯, 나 역시도 그럴거다. 나를 한 번 믿어봐달라.' 라는 달콤한 말을 팬텀에게 속삭이고, 그녀를 믿고 싶었던 팬텀은 그녀에게 자신의 가면을 벗어보입니다.
하지만 생각보다 더 흉측했는지(?), 크리스틴은 그의 얼굴을 보고 도망가버리고 마는데요.
개인적으로 이 장면이 뮤지컬 팬텀에서 가장 개인적으로 피하고 싶은 장면입니다. 결말을 다 알고 있기도 하지만, 크리스틴이 아름다운 목소리로 '내사랑' 노래를 부르며 팬텀을 속삭일 때는 저도 모르게 주먹을 꽉 쥐게 된달까요.
누구보다 본인이 끔찍하다는 걸 스스로 알고 있으면서, 그럼에도 불구하고 처음으로 누군가를 '사랑하게 된' 팬텀이, 크리스틴을 한 번 믿어보고자 하면서 갈등하는 모습이 너무 마음 아팠습니다.
뮤지컬 팬텀은 정말 화려한 대극장 뮤지컬의 진수라고 볼 수 있는데요.
무대도 화려하고, 샹들리에 떨어지는 것 하며, 발레, 성악 등 정말 다양한 것을 즐길 수 있는 뮤지컬입니다.
크리스틴의 이지혜 배우의 '내사랑'과 '비스트로'는 여전히 소름돋을 정도로 너무 좋더라구요.
그리고 박효신 배우가 표현하는 '팬텀(에릭)'은 불완전함 그 자체라 너무 좋습니다.
뭔가 사회화가 덜 된듯한, 그래서 불안하지만 크리스틴의 애정을 갈구하는 그 오묘한 줄타기를 너무 잘 표현한다고 생각해요.
그리고 박효신 배우가 불러주는 팬텀의 수많은 넘버들은 진짜 너무 좋습니다.
꼭 현장에서 들어보시는 것을 추천드립니다.
8월 중순까지 공연이라 아직 기간이 좀 남았으니, 본인이 원하는 캐스팅으로 뮤지컬 팬텀 꼭 한번 관람해보시기를 바라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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