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공부하는 덕후 공덕이입니다.
뮤지컬 프랑켄슈타인이 시작한지 벌써 한달이 넘는 시간이 흘렀습니다.
제 본진인 박은태 배우님이 앙리/괴물로 출현하시기에 정말 기대하는 작품 중에 하나였는데요.
전설처럼 내려오는 '동빅은앙' 캐스팅을 보기 위해 지금껏 기다렸습니다.
전동석 배우님이 헤드윅 끝나고 바로 오셔서 그런지 캐스팅이 많지 않더라구요 ㅠ
그래서 기다렸다가 결국 7월 19일 금요일 저녁 공연 티켓팅을 성공해서 프랑켄슈타인 자첫을 하고 왔습니다.
결론부터 말하자면, 정말 너무 좋았구요.
이래서 다들 동빅은앙을 무슨 주문처럼 외우는구나 하고 느낄 수 있었습니다.
성대차력쇼라고 봐도 무방할 정도로 정말 너무 좋았습니다.
그치만 빅터와 앙리 뿐만 아니라, 엘렌 역, 줄리아 역 등 모든 배우님들의 실력이 너무 좋아서 귀호강한 뮤지컬이었고,
무엇보다 창작뮤지컬이라 그런지 대사들이 입에 다 붙는 것이 너무 좋았습니다.
선민배우님 2막에서 노래부르실 때 진짜 블루스퀘어 날려버리시는 줄 알았습니다.
잔수미배우님도 엘렌과 에바 역이 같은 사람인지 의심이 될 정도로 진짜 너무 멋있고 좋았습니다.
배우들의 전달력도 너무 좋았고, 스토리도 소재가 자극적이긴 하지만, 그래도 나름 이해할 수 있도록 스토리가 흘러가서 이해안가는 대극장 특유의 스토리는 크게 없었던 것 같아서 매우 만족스러웠습니다.
프랑켄슈타인 지방공연 원하시는 분들도 많던데, 프랑켄슈타인 세트 보면... 지방공연 불가능 하다는 것을 느끼실 수 있을 것 같습니다.
창조세트장이 진짜 엄청나게 비쌀 것 같아요... 아직 공연이 한달 정도 남았으니, 프랑켄슈타인 보고 싶으신 분들은 빠르게 다녀오시길 바랍니다.
(이미 마지막 공연까지 표가 다 나왔습니다!)
그러면 뮤지컬 프랑켄슈타인 후기 적어볼게요. (스포 주의)
19세기 유럽, 나폴레옹 전쟁당시 스위스 제네바에서 온 빅터 프랑켄슈타인은 전쟁에서 죽지 않는 군인에 대해 연구하던 중, 신체접합술의 귀재인 앙리뒤프레를 만나게 되고 그의 목숨을 살려주게 됩니다.
처음에 '샘영의 창조'에 꿈을 가진 빅터를 이해하지 못하고, 그것을 할 수 없다고 얘기하지만 빅터가 가지고 있는 확고한 꿈에 설득당한 앙리는 그를 도와 '생명 창조'의 뜻을 함께하게 됩니다.
그렇게 둘은 뜻을 함께하기로 했지만 전쟁이 끝나면서 연구실은 폐쇄되고 그들은 빅터의 고향인 제네바로 함께 돌아갑니다.
그리고 그 곳에서 앙리는 이상하게 빅터에게 적대적인 고향사람들을 보고 의문을 가지게 됩니다.
그 모습을 본 엘렌(빅터의 누나)가 본인을 빅터의 친구라고 소개하는 앙리에게 빅터의 과거를 설명해줍니다.
빅터는 전염병에 걸린 어머니가 낫지 못하고 불에 태워 죽음을 당하는 것을 목격합니다.
그리고 빅터는 어머니를 살리기 위해 불에 탄 시신을 다시 집으로 데려오게 됩니다.
그리고 그것을 목격한 시녀는 '마녀의 짓'이라며 소리를 칩니다. 그리고 집에서 다시 불이 났고, 빅터를 구하기 위해 아버지가 대신 그 집으로 들어가게 됩니다.
빅터는 살아남고 아버지는 죽게 되었죠.
그 이후로 빅터와 엘렌은 '저주 받은 자' 라는 손가락질을 늘 받게 됩니다.
어릴 적 어머니를 늘 살리고 싶었던 빅터는, '생명 창조'에 대해 그때부터 관심을 가지게 되고 이에 관련한 모든 책고 공부합니다.
그리고 어린 빅터의 친구인 줄리아(추후 빅터의 아내)의 강아지가 죽은 것을 보고, 빅터가 본인이 그 강아지를 살리겠다고 얘기합니다.
빅터는 처음으로 죽은 생명을 살리게 되었으나, 그 강아지는 줄리아를 물게됩니다. 더욱 더 손가락질을 받게 된 빅터와 엘렌, 엘렌은 빅터를 지키기 위해 빅터를 독일로 떠나보내게 됩니다.
사람들의 손가락질과 여전한 비난에도 빅터는 실험을 멈추지 않습니다.
제네바에서 실험을 하기 시작한 빅터와 앙리.
하지만 전쟁이 끝났기 때문에 신체접합을 할 수 있는 '신선한 뇌'를 찾기 어려웠습니다. (전쟁에는 시체가 많이 생기기 때문에 비교적 신선한(?) 장기나 뇌를 구하기 쉬웠겠죠.)
이 연구를 성공적으로 해야만 했던 빅터와 앙리는 방법을 찾다가, 빅터의 집사인 룽게에게 부탁을 하게 되고 룽게는 장의사를 통해 '신선한 뇌'를 값을 지불하고 받기로 합니다.
하지만 여기서 문제가 생기는데요.
돈에 눈의 먼 집사가 살아있던 윌터를 죽이고 윌터의 목을 가져온 것이죠.
이에 분노한 빅터가 장의사를 폭행하고 이 때문에 장의사는 죽게 되늰데요. 이를 함께 본 앙리는 갑자기 자신이 죽인 것 처럼 그 현장을 꾸미고 빅터에게 도망가라고 얘기합니다.
그래서 살인자로 누명을 씌게 된 앙리는 단두대에서 목이 잘려 처형당하게 됩니다.
앙리가 죽기 전, 빅터는 자신이 장의사를 죽였다며 진실을 자백하지만 사람들은 이를 믿지 않습니다.
앙리에게 찾아가 빅터는 울며 왜 거짓말을 하냐고 빨리 사실을 얘기하라고 하지만, 앙리는 빅터가 살아야 이 연구가 지속될 수 있다며 빅터를 설득합니다.
(이 과정에서, 그 유명한 '너의 꿈속에' 라는 넘버를 부르게 됩니다. 은태 배우님께서 부르는 너의 꿈속에 정말 너무 좋습니다. 특유의 그 나긋나긋한 목소리로 빅터를 설득하면서 부르시는데 이 때부터 눈물이 날 것 같습니다.)
그렇게 앙리는 단두대에서 머리가 잘려 죽게 되고, 빅터는 앙리의 머리를 가지고 '생명 창조'를 하게 됩니다.
소중한 친구를 잃은 것도 잠시, '생명 창조' 연구의 성공을 위해 실험을 시작한 빅터는 정말 미치광이 과학자 같았달까요..?
끝도 없이 내려가는 저음으로 넘버를 불러주는 동빅.. 정말 섬뜩하다는 느낌이 들 정도였습니다.
그리고 마지막에 폭발하는 고음에서는, '내게 저주를 퍼부어라, 신과 맞서 싸워, 나 정복하리라. 새 새명의 시대.' 라는 가사가 나오는데, 무조건 이 실험을 성공하고야 만다!는 과학자 프랑켄슈타인의 광기 그 자체를 보여줬다고 생각합니다.
그리고 결국 빅터는 생명의 창조를 성공하게 됩니다.
하지만, 새롭게 태어난 '괴물'은, 인간과 짐승 그 사이 어딘가라고 해야할까요?
말도 할 수 없고, 본능만이 살아남아있는 날 것 그 자체의 생명체 정도였던 것이죠.
막 새롭게 태어난 그의 앞에는 빅터와 빅터의 누나 엘렌, 그리고 집사인 룽게가 있었습니다. 룽게는 위험해 보이는 '괴물' 앞에서 빅터와 엘렌을 지키고자 했고, 그것이 위협이 되었던 괴물은 빅터의 오랜 친구이자 유일하게 의지할 수 있었던 가족같은 사이인 '룽게'를 물어뜯어 그를 죽게합니다.
룽게의 죽음 앞에서, 본인이 한 생명 창조가 잘못되었다는 것을 직감한 빅터는 괴물을 죽이기 위해 갓 눈을 뜬 괴물의 목을 졸라 그를 죽이려고 합니다.
하지만 괴물은 그를 벗어나, 깨진 유리창 사이로 도망치게 됩니다.
그 이후 빅터는 계속해서 괴물을 찾으려고 하지만 그를 찾지 못하게 됩니다.
그리고 시간이 흘러 빅터와 줄리아는 결혼을 하게 됩니다.
같은 시간 동안, 빅터는 돈밖에 모르는 에바와 그의 남편인 쟈크에게 잡혀 싸움을 붙여서 상대를 죽이고, 이 승패에 돈을 거는 도박장에서 시간을 보내게 됩니다.
그리고 그 곳에서 까뜨린느라는 한 여자를 만나게 됩니다.
상처 투성이인 괴물을 보고 다가온 까뜨린느는 괴물을 두려워하지도 않고 그에게 '안녕'이라는 인사를 가르쳐준 유일한 사람이죠.
그의 상처를 어루만져주며, 본인이 무섭지 않냐는 괴물의 물음에 '나는 사람이 제일 무서워, 근데 니가 사람이 아니라서 괜찮아.' 라는 마음 아픈 말을 하죠.
그녀 역시도 쟈크와 에바에게 붙잡혀 와서 노예 생활을 하고 있었습니다.
그렇게 처음 인간으로서의 '정'을 느낀 괴물,
하지만 까뜨린느 그녀역시 본인의 자유라는 욕심에 괴물에게 약을 먹이고 맙니다.
(쟈크와 에바 부인/ 그리고 이 도박장을 탐내는 페르난도와의 대결에서 페르난도가 본인이 이기기 위해 까뜨린는에게 괴물에게 약을 타서 물을 주라고 설득하기 때문입니다.)
그 약을 먹어서 제대로 힘한번 못써보고 쓰러진 괴물, 하지만 그는 쓰러진채로도 까뜨린느를 보고 원망하지도 않으며 그녀에게 처음 배운 '안녕'이라는 손인사를 건넵니다.
괴물이 죽인줄 알고 버리라고 명령한 '에바' 하지만, 괴물은 죽지 않고 다시 살아납니다.
그리고 '난 괴물'이라는 노래를 부릅니다.
왜 태어났는지 이유도 알 수 없고, 태어나자마자 창조주에게 목을 졸려 죽임을 당할 뻔하고, 겨우 목숨을 살려 도망쳐 나왔는데, 돈에 눈이 먼 인간들에 의해 장난감처럼 이용당하고, 고문당한 괴물.
그는 '대체 뭘 위해 난 태어났냐.'며 울부짖으며 노래를 부릅니다. 그리고 그 울부짖음은 결국 '자신을 만든 창조주에 대한 원망'으로 이어집니다.
그리고 그는 본인을 만든, 자신의 창조주인 '빅터'에 대한 복수를 다짐하게 됩니다.
이후 괴물은 슈테판(백터의 숙부이자 줄리아의 아버지)을 죽이고, 그 살인을 빅터의 누나인 '엘렌'에게 덮어씌윕니다.
엘렌은 본인이 범인이 아니라고 하고, 빅터 역시 자신의 누나는 범인이 아니라고 소리치지만, 사형은 집행되고 누나를 떠나보내게 되었습니다.
이 모든 것이 괴물이 한 일을 알게 된 빅터는, 자신에게 빅터가 다가올 것임을 알고 대비하지만, 괴물은 빅터의 아내인 '줄리아'를 살인하고 빅터에게 '북극'으로 오라며 얘기합니다.
빅터는 이 모든 것을 후회한다는 이야기를 합니다. ('후회'), 하지만 돌이킬 수 없다는 것을 알게되고, '북극'으로 향합니다.
사실 공연을 보기 전까지만 해도, '앙리와 괴물'에 대해 몰입을 많이 하게 될 거라고 생각했습니다.
물론 괴물이 너무 가여운 건 맞죠. 본인이 원해서 태어난 것도 아닌데 태어자마자 죽을 뻔 하고 존재만으로 사람들에게 손가락질 받고, 두려워하는 것도 모자라 이용당하고.
은태 배우님께서 처음에 괴물 역에 몰입하셨을 때 샤워하다가도 울고, 그냥 눈물이 많이 나셨다고 하는데 그 마음이 뭔지 이해가 많이 되었습니다.
고작 괴물은 태어난지 3년 밖에 되지 않은 '3살 아이' 였을 뿐인데, 3살 아이에게는 너무나 가혹한 일들의 연속이었죠.
그랬기 때문에 괴물이 '빅터'에게 품은 '복수심'도 이해하기 어렵지 않았습니다. 오히려 괴물에게는 그게 당연했을 지도 모르죠.
하지만 공연을 보다가 놀랍게도 빅터가 안쓰럽다는 생각이 많이 들었습니다.
빅터가 '광기의 과학자', '미치광이'라는 느낌이 있긴 했지만, 결국 그 시작이 '본인이 사랑하는 엄마를 살리고 싶어서.' 라는 어린 빅터의 마음이었다는게 너무 안타까웠습니다.
사람들이 손가락질을 하는 것을 애써 무시하고, 모른척했지만 사실 빅터도 어릴 때부터 줄리아와 함께하길 원했고, 사실 누나와 헤어져서 독일에 가고 싶지 않아 했던 것이 엘렌이 죽고나서 과거로 회상했을 때 빅터의 노래에서 그 진심을 알 수 있었거든요.
결국 빅터는 오랜시간동안 가슴에 상처를 품고, 살아온 그런 사람이었다는 것이 많이 안타까웠습니다.
괴물이 빅터에게 '복수심'을 가질 수 있다는 것을 이해하는 것과 별도로, 어머니도 잃고, 아버지도 잃고, 룽게도 잃고, 누나도 잃고, 사랑하는 줄리아까지 잃은 그의 삶이 너무 안쓰러웠달까요.. ?
잘못되고자 이 일을 시작한 것은 아닌데, 모든 것을 돌이킬 수 없다는 것을 느끼며 부르는 '후회'라는 넘버 속에서, 그리고 그 넘버가 끝난 후 이 모든 것을 마무리 짓고자 북국으로 향하는 그의 모습에서도 참 마음이 많이 아렸습니다.
북극에 도달하기 전, 아이를 만나 노래를 부르는 괴물의 모습도 가히 충격적이었습니다.
아이에게 따듯한 말로 본인의 이야기를 얘기해주는, 동화를 읽어주는 것 같은 따듯한 괴물의 모습인 줄 알았는데
아이를 밀어서 죽여버리는 괴물의 모습을 보면서 '괴물'이 지금 현재 얼마나 '인간'을 불신하고, 인간의 존재를 미워하는지 너무 와닿는 장면이었습니다.
결국 마지막 북극에서 만난 두 사람.
처절한 결투 끝에 빅터는 칼에 찔려 다리를 온전히 쓸 수 없게 됩니다.
괴물의 승리로 끝나가는 듯 했으나, 괴물은 빅터에게 '총'을 건네고 빅터는 그 총을 괴물에게 쏘게 됩니다.
그리고 괴물은, '그 다리로 너는 이곳을 빠져나갈 수 없고. 이 곳에서 너는 혼자야. 그게 나의 마지막 복수' 라는 말을 마치고 죽게 됩니다.
아무도 없는 찬바람 부는 북극에서, 아픈 다리를 이끌며 괴물을 바라보다 소리를 지르는 빅터의 모습이 떠오릅니다.
그는 과연 마지막 괴물의 모습을 보며 어떤 생각이 들었을까요?
마지막에 죽은 괴물을 부둥켜 안으며 '앙리'라고 외치는 빅터를 보며, 뭔가 마음이 더 쿵하고 내려 앉는 느낌이었습니다.
빅터는 자신의 생명 창조가 잘못 되었음을 느꼈음과 동시에, '앙리'가 살아 돌아왔다는 그 작은 희망의 끈을 놓치 않고 살아왔을 수도 있었겠다.. 라는 생각이 들더군요.
앙리에게도, 괴물에게도, 빅터에게도 모두 새드엔딩이었던 것 같습니다.
빅터, 앙리 뿐만 아니라 엘렌/에바 역을 맡은 전수미 배우님. 그리고 줄리아/까뜨린느 선민 배우님 진짜 너무 최고였습니다.
동빅은앙은 왜 동빅은앙 동빅은앙 하는지 알 것 같았습니다.
2막에 괴물이 유독 복수심에 불타는 것 같은 느낌이었는데, 1막은 동빅이 생명창조에 미친 과학자로 극중 몰입도를 아주 높여주었다면 2막에서는 괴물이 팡!하고 그 감정을 터트려서 몰아치는 것 같았습니다.
2막에는 정말 눈물이 흐르지 않을 수가 없었습니다.
뮤지컬 프랑켄슈타인 추천합니다 !
+ 여담으로, 이날 1막에서 동빅 '한잔의 술'에서 바지 터져서 진짜 너무 웃겼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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