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뮤지컬

영화 '몽상가들'의 이야기를 뮤지컬로 풀어낸 '홀리 이노센트', 후기는?

안녕하세요. 

공부하는 덕후 공덕이입니다.

 

오랜만의 후기입니다.

그동안 관극을 게을리 한것은 아닌데, 현생이 바쁘다보니 후기 올리는게 조금 늦었습니다.

지금부터라도 다시 열심히 올려보도록 하겠습니다. 

 

오늘 소개해드릴 극은 뮤지컬 '홀리 이노센트' 입니다.

감사한 인연으로 '홀리 이노센트'를 관극할 수 있는 기회를 얻게 되어 동료와 함께 다녀왔습니다. 

 

이 날은 출근한 토요일이었는데, 퇴근 후 대학로에서 뮤지컬을 보는 거라 더 없이 행복했습니다 :-)

 

우선 간단하게 뮤지컬 '홀리이노센트'에 대해 소개해드리도록 하겠습니다. 

 

 

영화 '몽상가들'을 보셨나요?

저는 영화는 보지 않았는데, 영화를 보시면 훨씬 이해가 쉬우실거에요.

왜냐면 '홀리 이노센트'라는 극 특성상, 내용이 사람들에게 엄청 와닿는 내용도 아니고 등장 인물간의 개연성이 물음표가 떠오르는 것들이 많거든요. 

뭔가 일반적인 사람들의 시선으로 이들의 관계성을 이해하려고 하면 어려우니, 사전에 해당 내용에 대해 어느정도 인지하고 가시는게 극을 이해하는데 많은 도움이 될 것 같습니다. 

 

영화를 사랑하고 순수한 미국인 유학생 매튜.

그는 뭔가 특별해보이는 테오와 이사벨 남매를 동경합니다.

 

테오는 영화를 굉장히 좋아하는 영화광이자, 사회의 부조리함에 맞서 싸우고자 합니다.

 

이사벨은 굉장히 자유로운 성격의 소유자이며, 영화의 주인공처럼 살고자 합니다.

 

자크는 열렬한 혁명 운동가이자 테오의 친구입니다. 

 

저는 매튜 역에 윤은오 배우, 테오 역에 문유강 배우, 이사벨 역에 이은정 배우, 자크 역에 박희준배우로 관람했습니다. 

 

간단하게 후기로만 작성하자면, 

1. 극이 완전히 나의 취향을 저격하였느냐? NO.

극 자체가 제 취향은 아니었습니다. 내용이 '몽상가들'에 대한 내용이라서, 사실 극 전체의 짜임새나 연계성이 중요한 저란 인간에게 홀리이노센트에 나오는 모든 등장인물들이 딱히 이해가 되진 않았어요.

매튜가 테오와 이사벨을 갑자기 동경하고, 이사벨을 사랑하게(?) 되는 과정과 아무리 이해하려해도 이해할 수 없는 테오와 이사벨의 관계.

극 자체의 설득력 자체는 떨어져서 아쉬웠습니다. 

 

2. 극이 매력적인가? YES.

그럼에도 불구하고, 극은 꽤 매력적이었다고 생각합니다.

이사벨 역의 이은정 배우님은 특히 처음 뵙는 배우였는데, '몽상가 이사벨' 역에 아주 찰떡이셨다고 생각해요.

묘하게 오글거리는 말투라던지 행동들이 전혀 어색하지 않고, 배우님이 너무 체화를 잘 해주신 느낌?

4명의 배우님들이 등장하는데, 극 자체가 개인적으로 지루하진 않았고 4명의 배우님들이 짜임새 있게 연기를 잘 해주신 느낌이었습니다.

 

3. 아쉬운 점이 있었는가? YES.

무대 장치가 아쉬웠습니다. 물론 소극장이기 때문에 '프랑스 혁명'을 나타내는 화려한 장치(?) 까지는 구현이 어렵다는건 인지하고 있습니다.

그렇다고 제가 레미제라블 정도를 바라는건 아니니까요!

뭔가 '프랑스 문화'를 잘 나타낼 수 있는 무대 장치가 더 있었으면 하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그리고 중간에 매튜 - 이사벨 - 테오가 춤을 추는 장면이 있는데... 뭔가 이 장면 와닿지 않고 오글거려서 좀 바뀌면 좋겠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그래도 배우분들의 연기력이 좋았고, 결국 자크의 영향을 받아 테오가 '몽상'에서 어느정도 빠져나와 현실을 마주하는 것은 꽤 인상깊었습니다.

엔딩이 슬프긴 했지만, 마냥 '몽상'에 젖어있는 인물들이 아니라 더 좋았던 것 같습니다.

 

'몽상가' 라는 말의 뜻은 인지하고 있었지만, 정확히 어떠한 것인지는 잘 몰랐는데 뮤지컬을 보면서 해당 내용에 대해 더 잘 알 수 있어서 좋았어요.